해외로 나갔던 미국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포드 GE 캐터필러 등 미 제조업체들이 중국 등 신흥국에서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미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2011년 10월 기준으로 중국에서의 아웃소싱 비율이 지난 4월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중국 진출 제조업체의 미국 회귀비율도 10%로 올라왔고 올해 중엔 이 수치가 21%까지 올라설 것이라니 미국 부활을 외쳐야 할 정도다.

미 제조업체의 본국 회귀를 만들어내는 1차적 요인은 역시 중국 등의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역외생산에 따른 운임비용이 증가한 것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00년 중국의 평균시급은 약 0.5달러였지만 지금은 3.5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신흥국쪽 요인만으로 미 기업들의 회귀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의 생산성 향상, 임금 안정 등으로 국내 생산의 매력이 다시 높아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과감한 감세 정책까지 밝혔다. 기업들이 투자와 직업 훈련용으로 본국에 송금하는 해외이익은 물론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U턴기업에 대해 일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은 실로 과감한 조치였다. 역시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필연적 우회전이었던 셈이다.

이런 요인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기업들이 돌아오고 있다. 미 기업들의 회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장기적 회복의 신호일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실제로 최근 들어 미국의 일자리, 특히 제조업 일자리는 그 어떤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 한국내 분위기는 미국과는 거꾸로다. 제조업의 역할이 다 끝난 것처럼 떠들고 있고 고용이 늘지 않는 것이 모두 대기업 탓인양 몰아세우고 있다. 재벌세 신설, 사업진출 규제 등이 모두 그렇다. 밖으로 나간 기업을 볼러와도 시원찮을 판에 안에 있는 기업들마저 내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